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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법문 334번..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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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田岡禪師 법문法門 334번】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야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이요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니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가, 

유유(悠悠)헌 만고사(萬古事), 역사 없는, 역사가 없이 이렇게 모도 흘러내려오는 만고사(萬古事)가. 옛 일, 일만 고사가,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다.

성(城) 아래에 물 흐른 것 같다. 항상 물이 그놈이 역사가 있나? 언제 난 때가 있나? 항상 흘러, 항상 오는 그놈으 모든 만사(萬事)가 물 아래... 성 아래 물 흘러 온 것이나 똑같다. 또 다를 거 뭐 있나? 왕복동정(往復動靜)이, 갔다 왔다 하는 동정(動靜)이 그 똑같다 그말이여. 무상(無常)허단 말이여. 허망하고 무상혀. 그 뭐여 그거. 모든 만세(萬世)가 다 무상(無常)하고 허망(虛妄)한 거 뿐이다. 물질원소(物質元素)야 그거, 그것도 불멸(不滅)이지마는, 그거 변천(變遷)은 심다(甚多)하다. 변천이 그놈이 모도 육상(六相)이 모여서 원융(圓融)되아서 한 덩어리 되았다가 무너져버리고 흩어지며는 모도 그놈이 그만 변태(變態)가 그렇게... 

 

그 내 소소영영(昭昭靈靈)헌 주인공(主人公) 그 자체(自體)는 내, 내 마음 자체에, 내 성품 자체는 그대로 어디 무슨 뭐 변천이 있나? 변천도 없고 생겨난 때도 없고 없어지는 때도 없고 원소불멸(元素不滅)이지. 일체 물질도 다 마찬가지 불멸이지. 그 자체야 뭐. 허지마는 이놈으 몸띵이 하나 얻어가지고 나와놓고보니 그놈으 몸띵이는 변천이 그렇게 심허다 그말이여. 심다(甚多)하다. 이놈 몸띵이 하나 얻어놓니 난 때가 있고 멸(滅)헌 때가 있고 그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있고. 아, 이놈으 거. 그 가서 모든 고집(苦集)이 붙어, 괴로운 것이 붙어 있고. 생로병사에 고집이 어떠헌가. 외로운, 그 괴, 괴로운 모인 것이, 괴로운 집(集)이 얼마나 되는가? 그 이놈으 몸띵이 하나 얻어서 그 생고(生苦) · 노고(老苦) · 병고(病苦) · 사고(死苦). 살라니 고통이여, 병드니 고통이여... 늙으니 고통이요, 병드니 고통이여 죽을라니 고통이여. 그놈으 거 그... 그 본래 없건마는, 본래 그 없는 것이여. 그 있는 것이 아니여. 이런 놈으 괴로운 것이 모여진 것이 이것이 중생집(衆生集)이여. 

 

우리 중생. 나를 깨달지 못허고 내가 나를 알덜 못하고 이놈으 고집(苦集) 속에서 그 삼악도(三惡道)에 들어갈 것 같으며는 이놈 사대색신(四大色身) 몸띵이 얻어가지고는 그 생고 · 노고 · 병고 · 사고 그놈 속에서 이 몸띵이 얻어가지고도 「신유대고(身有大苦)다」, 몸이 큰 고(苦)다. 「약유무신(若有無身)이면」, 내가 몸이 없으면, 「하유대고(何有大苦)냐」, 무슨 대고(大苦)가 있겠냐? <맹자(孟子)>에 말씀에도 그런 말씀이 있어. 요놈으 송장 몸띵이 하나 얻어가지고 또 무척 퍼짓네. 역부로 죄(罪)를 지어. 거족(擧足)... 내가 나를 깨달지 못헌 그 속에서 동념이, 중생동념(衆生動念)이, 깨달지 못헌 중생의 그 동념이, 구백생멸심(九百生滅心) 동념(動念)이 맨 짓는 것이 죄(罪)만 짓네. 거족(擧足)과 동념(動念)이, 생각 내고 일어나고 발 움직이고 헌 것이 죄여. 뭐 다른 것이 죄 아니여. 역부로 생명을 때려죽이고 역부로 도독질을 허고 역부로 사음(邪淫)질을 허고 망어(妄語) · 기어(綺語) · 양설(兩舌) · 악구(惡口)를 허고 탐심(貪心) · 진심(瞋心) · 치심(癡心)을, 열 가지 십악중죄(十惡重罪)를 때려 짓는 것 보다가도 벌세(벌써) 중생이 마음 내면 죄고 발 들면 죄네. 이 짓만 응? 색신(色身) 몸띵이 얻어가지고 이 짓만 허다가 죄만 짓다가 그 뭐... 뭐여. 

 

뭐 이 몸띵이 내버릴 때, 이 죄 지은 놈으 몸띵이 내버릴 때 내 홀로 씰데없이 죄만 짓고는 그 본래 죄가 없는 내 주인공(主人公) 나는 생전 내가 찾아보지 못허고 깨달라보지 못허고 엉뚱헌 그만 그 죄만 퍼짓다가는, 어쪄? 자식(子息)이니 처자(妻子)니 부귀(富貴)니 영화(榮華)니 지위(地位)니 권리(權利)니 뭐 한 냍기, 한 낱을 뭐 가지고 가는 것이 뭐여? 몸뚱아리도 내버렸는데. 가는 놈은 엉뚱헌 내여. 생사(生死)가 본래 없고 죄업(罪業)이 본래 없는, 중생집이 본래 없는 근본 내가, 본자아(本自我)가. 아, 그놈을 영 미(迷)해버렸으니, 깨달지 못했으니 업신(業身)만 나타나네. 죄 몸띵이. 그 육, 육근(六根)이 어딨어, 육진(六塵)이 어디 있었으며, 아,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근이 어디 있어. 이놈으 안이비설신의 육근 그놈이 육적이 되아가지고는, 육진(六塵)이 되아가지고 육적(六賊)이 되아가지고 죄만 퍼짓다가 아, 그 중생 입만(업만) 가지고 업, 업신(業身)만 가지고는 지옥(地獄)에 꺼꾸러져. 지옥에 들어가서 그 역사 없이 늑신 때려 받는다. 무간지옥(無間地獄)에나 아귀취(餓鬼趣)나 축생취(畜生趣)에 떨어져 놓며는 그놈으 것, 그놈으 데 떨어졌다마는 나올 기약(期約)이 언제냐? 

 

그것을 중생죄업(衆生罪業)이라고 그래. 중생은 깨달지 못헌 걸 중생이락 햐. 따로 중생이 있는 것이 아니여. 왜 미(迷)했냐 그말이여. 그 어째서 응? 본래청정(本來淸淨)커니, 본래청정해서 한 물견도 없고 역무일물지해(亦無一物之解)다, 한 물견도 없다는 해(解)도 없다. 그 바로 쫓아 들어가보면, 공안(公案)을 바로 쫓아가 들어가 보라 그말이여. 

 

 

그 내가 혜봉(慧峰) 스님한테 쫓아가서, 혜봉 스님이 마곡사(麻谷寺) 계신단 말을 듣고 쫓아가서, 

 

― “법(法)을 물으러 왔습니다.” 

 

흥, 패철(佩鐵)을 차고, 도인(道人)이라고 패철을 차고 묘(墓)ㅅ자리 잡는다고 산에 돌아댕임서 묫자리나 잡고, 마누라나를 하나 얻었는디 마누라는 천하 불출(不出)을 얻었어. 볼 수가 없지. 그 황발흑치(黃髮黑齒)에다가, 머리는 누런디 이빨은 시커먼 여자를 하나 얻어가지고는 살림을 살면서 아들을 낳아 놨는디 형제를 놔 놨어. 참 인물은 아들은 잘 났단 말이여. 어머니는 그렇게 못 났는데. 아, 혜봉 스님은 또 도인(道人)인디 키가 훨씬 크고 좀 잘났나? 훌륭허지. 아, 그런 어른이 견성(見性)을 해가지고 보니까 그 견성이 딴 것이 아니여. 여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속(俗)을 여의고 무슨 산간(山間)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저 사찰(寺刹)에 절에 들어가서 탁자에 모셔 논 부처님 속에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 아, 중생(衆生)에 환화(幻化)가 개시묘법(皆是妙法)이여, 중생들 환화가 그대로 자석 낳고 살고 색색잉구(色色仍舊) 헌 것이 아, 그대로가 그래도 도(道)요 뱁(法, 법)인데, 그놈을 여의고 내가 중이 되아가지고 무슨 뭐 부처님을 모시고 무슨 뭐 응? 참선(參禪)을 해서 얻어서 깨달라서... 아, 그것이 무슨 도(道)냐 이거여. 이건 엉뚱헌 것이로구나. 밥 먹고 옷 입고 가고 오는 응? 삼라만상(森羅萬象) 두두물물(頭頭物物) 화화촉촉(花花草草, 화화초초)이 아, 그대로가 그 응? 개시묘법(皆是妙法)인디, 개시원각대지(皆是圓覺大智)ㄴ디, 명명백초두(明明百草頭) 명명조사의(明明祖師意)ㄴ디. 아, 내가 이거 중 되아가지고는 뭐 부처... 탁자 속에 가서 법이 있어? 부처님 속에 가서 무슨 뭐 생사해탈법(生死解脫法)이 있어? 

 

견성을 해가지고는 그만 속퇴(俗退)해서 나와가지고는, 너무 용이심(容易心)을 내가지고. 너무 그 용이심 낸 것이여. 아, 그럴수록에 또 견성해가지고서는 문도, 고인(古人)들 문도 열 사이 없이 닫아번지고는 아, 오후(悟後) 수, 수징(修證, 수증)을 했다 그말이여. 깨달라가지고는 깨달은 도리(道理)를 증(證)해야 하지. 깨달은 도리를 증헐라 하니 문 열 사이도 없다. 밥 먹을 사이도 없다. 이렇게 다 다루었는데. 너무 그만 깨달라놓고 보니 이즉돈오(理則頓悟) 헌 곳만 가지고, 이치 몰록 탁! 깨서 여래, 일초(一超)에 직입여래지(直入如來地) 헌 도리만, 한 번 뛰어서 여래지(如來地)에 올라간 그 도리만, 생사 없는, 생사(生死) 때곱재기 없는 그 도리만 한 번 턱 봐가지고는 그만 그 도리를 막 써버리네. 밥 먹을 때도, 옷 입을 때도, 갈 때도, 올 때도 응? 동정경계(動靜境界)가 아, 뭐 다를 것이 뭣이 있나? 불변불변(不變不變)이지? 

 

아, 그래가지고서는 세상에 그만 나와서는 세상에 그만 나와서 마누래나 얻는바, 이 제일, 누가 장가도 올 사람도 없고, 처녀가 황발흑치에다가 참 모냥다리가 불출이여. 그 장가 처억 들어가지고서는 아, 그만 넘이야 좋아허거나 나빠허거나 내 좋으면 그만이고, 내 뭐 인연(因緣)이라는 것이 무슨 뭐, 뭐 따로 예쁜 데 있는 것도 아니고 미인 뭐 찾을 것도 없고, 아, 그만 넘 장가도 안 허고 내버리는 처녀 아, 하나 얻어가지고는, 불출을 얻어가지고는 아들을 잘 낳놨는데, 형제 잘 낳놨는데, 아, 또 그 부인이 그렇게 불출이지마는 그 얌... 솜씨가 얌전혀. 옷 같은 것도 참 깨끗이 잘 빨아서 그 옷 제작(制作) 같은 것도 잘하고 음식 찬(饌) 같은 걸 썩 잘혀. 내가 거 가서 그 부인이 감나무 버섯을 따다가, 그 촌(村)인데, 촌인데 뭐 그렇게 잘 장만할 게 있나? 감나무 끌텡이(그루터기)에 버섯이 났으니깐 그 버섯을 따다가서 아, 일로써 요리를 만들아 토장을 지져놓았는데 그 참 맛이 기가 맥히다 그말이여. 

 

그래 얻어먹고 내가 그랬지마는, 가서 혜봉 스님을 처억 찾아가서... 패철을 찼거나 풍수(風水)가 되았거나 무슨 사람을 때려 죽인 사램이 되았거나, 그것 내가 볼 것이 뭣이 있어? 처음 나와서 공부헐 때에는 아, 만공(滿空) 큰스님 비단 다님(대님) 치고 외광목 당... 옷 입고 한 번 처억 젓대를 응? 저, 저를, 저(笛)를 부시면서 아, 금선대(金仙臺)에, 금선대 옥난간(玉欄干)에 앉어서 비단옷에다 입고 그놈을 처억 불고 앉었는데, ‘원, 도인이 저모냥일 수가 있나? 아, 도인이 저렇게 젓대 불고 그 비단 옷 입고 옥 난간에서 취저(吹笛)를, 취, 취저를 허고 있어? 아주 그만 도인은 틀렸어. 도인이 그럴 수가 있나? 아주 틀렸어.’ 거기서 안 지내고 그만 용성(龍城) 큰스님을 찾아간 일이 있었지마는. 이 때에는 그게 아니여. 이 때에는 그것 본 시대가 아니여. 비단 옷을 입었거니, 취, 취적을, 젓대를 불거니, 무슨 응? 오입쟁이거니, 그런 것 보는 때가 아니다 그말이여. 그런 것 보일, 보이도 않고. 소용없어. 패철을, 패철을 찼거나 천하불출 마누라를 얻어가지고 자식을 낳았거나, 그까짓 것이 눈에 보일 까닭이 있나? 도라, 도(道)라는 것이 거기 있나? 

 

그만 찾아 들어가서, 

― “도(道)를 물으러 왔습니다.”

 

― “거, 물어보게.” 

나이 어릴 땐게. 나이 스물 네 살 먹었을 때니까. “물어보게.” 나이 한 사십여세 넘어서가지고. 

 

― “무자의지(無字意旨) 반(半)만 일러주십시오.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ㅂ니까?』 조주(趙州) 스님한테 물으니까, 조주 스님이 답을 허시되, 『무(無)!』 했으니, 그 무자의지를 반(半)만 일러주십시오.” 

내가 이렇게 물었다 그말이여. 거 물는 것도 ‘반 일러, 반만 일러주십시오.’ 물는거? 그거 얼른 거 쉽게 그대로 턱 대(對)... 접(接)헐 수 없어. 

 

― “무(無)!”

이렇게 일러준... 이르신다 그말이여.

 

― “그것이 반(半)이 될 이치가 있겄습니까?”

 

― “그러면 수좌(首座)가 일러보소. 여하시무자의지반(如何是無字意旨半)인가? 반만 일러네소. 나는 못 일렀으니 수좌가 일르소. 어떤 것이 무자의지 반인가?”

 

― “무(無)!”

내가 그랬다 그말이여. 그 말씀을 듣더니, 혜봉 스님이, 

 

― “고인(古人)이 말씀허되, 『거년(去年) 가난(艱難)은 비가난(非艱難)이여, 거년 가난은 가난이 아니여, 무입추지지(無立錐之地)ㄹ러니, 송곳 꽂을 땅이 없더니, 금년 가난이 시가난(是艱難)이다, 금년(今年) 가난이 참 가난이여, 추야무(錐也無)다, 송곳도 없다.』 이렇게 했으니, 이렇게 일렀는데 또 고인이 점검(點檢)을 허되, 『그게 여래선(如來禪) 밲에는 못되아. 어떤 것이 조사선(祖師禪)이냐?』 이렇게 물었으니, 수좌(首座)는 그 조사선(祖師禪)을 하나 일르소.” 이런다 그말이여. 그래 내가 있다가, 

 

― “첨첨첨사추(尖尖尖似錐)ㅂ니다, 뾰쭉허고 뾰쭉허지마는... 음, 첨첨불사타(尖尖不似他)ㅂ니다, 뾰쭉허고 뾰쭉허지마는 타(他)와 같지는 않습니다.” 아, 이랬네. “타(他)와 같지는 않습니다.”

 

그에 혜봉 큰스님이 그때에 좌우단, ‘아니다.’ 했다던지 나를 대방축출(大棒逐出)을 헌다던지 어떻게 했으면 허련만 아무 말씀이 없어. 그만 무언대(無言對)다, 말이 없이 대해버려. ‘아따 그 옳다 그르단 말도 없이 아무 말 없이 나를 대, 대접허니, 접허니 나를 크게 인가(印可)를 허시는구나.’ 나는 인가헌 줄 알았네. 하, 이런 꼴 좀 보소. 제 살림 밑천이 원청 천(淺)허니까, 천박(淺薄)하니까. 아, 당신 무언대(無言對) 한 것을, 무대(無對) 헌 것을 나는 큰 영광스럽게 아주 그만, 아주 투철인가(透徹印可)ㄴ 줄 알아부렀단 말이여. 그러고 떠났단 말이여. 내가 저번에도 만날 이 헌 법문 아니여? 학자들이 언하(言下)에 대오(大悟)나 할까 싶어서 자꾸 내가 들먹이는 것이여. 공안(公案)이라는 것이 고인(古人)에 법문(法門) 공안 내놓고 뭐 따로 있나? 어떻게 따로 있어? 

 

내가 그 뒤에 참 참회(懺悔)헌 곳이여. 세상에, 그 때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너 아니라고 대방(大棒)을 주어 쫓아냈던들 소용없어. 그래도 그 말 헌 것이 참 옳다 그말이여. 무언대(無言對)도, 말 없이 대해도 아무것도 아닌 것도 무언대 하는 법이고, 또 시(是)도 무언대 한 법이지. 옳, 옳드래도 무대(無對)한 법도 있어. 그러나 내가 그때 그 답이 ‘첨첨불사타(尖尖不似他)’라는 답이, 그것이 참 공안을 크게 그르쳤으며 그 저 죽는 곳이여. 저 영 망허는 곳이여. 중생 그만 죄업 짓고 무간애비지옥(無間阿鼻地獄, 무간아비지옥)에 떨어진 곳이여. 이걸 내가 발견해가지고, 그 인자 그 다음에 그 혜봉 스님을 자리... 다시 찾아가서 그것을 다... 답헐라고 그 백 번이나 천 번이나 했지마는 어디 그만 그 어른 돌아가시고 있어야제. 답 못허고 내가 말았지마는. 

 

내가 헐 수 할 수 없어 내가 죽을 때가 되았으니 그 법을 다시 응? 참회헌 곳을 향해서 다시 학자들한테 내가 다시 이른 공안(公案)을 답 안할 수가 없어 저번에 해 논 것이여. 해놓았지마는 그 답을 아무리 들어봐도 소용, 똑같지. 뭐 별 것이 있나? 하지마는 그 답은 절대 삼가해야 하는 것이여. 어디 가서 ‘그렇게 답했다’ 그 말은 내가 헛... 응? 그때 내가 인자 이 뭐, 그 법문(法門)을 결집(結集)해서 모두 그 뭐 책상에다가 얻다가 결집헌닥 하니까 그렇게 해놓았지마는, 그것은 삼가해야 되아. 오늘 이놈 하나 부탁하고.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가 

성하(城下)에 수동류(水東流)다.

만고사(萬古事)가 성(城) 아래 물 흐른 것이다.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이요,

한 소리 초(楚)ㅅ나라 기러기여. 저, 저 촛나라 응? 땅으로 날라감서 끌 끌 끌 허고 날아간 촛나라 기러기 소리다 그말이여. 그냥 꼭 날라가는 기러기 소리지.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로구나,

외로운 돗대가 저 뵈일락 말락 해 그만 지내간 것이여. 이렇게 무상하고 허망한 것이여. 이건 허망(虛妄)을 의미헌 것이여. 무상(無常)을 의미헌 것이여. 허망하고 무상하다. 이 몸이 어머니 뱃속에서 고름다발 같은 것이, 핏덩어리 같은 것이 이게 몸 되아가지고 나와서 이 몸을 둘러쓰고 이 중생집(衆生集) 속에서, 늙어 병들어 죽는 속에서 이거 무엇이냐? 도업(道業)을 미수(未修)허고, 내를 찾지 않고, 내가 나를 깨달지 못허고, 영원히 불멸헌 내, 독존불멸(獨尊不滅)헌 내. 내가 나만 깨달을 것 같으면 죽고 사는 생사가 없는 세상에 이 참선법(參禪法), 날 깨달는 법. 아, 이 법을 몰라가지고? 이놈으 인생이 성(城) 밑에 물 흐르데끼 아, 이렇게 그만 응? 저 초(楚)ㅅ나라 기러기처럼, 외로운 돗대가 저 멀리 아물아물 가버리는 아, 요런 놈으 중생 일생(一生). 나서 늙어 죽기도 허고, 나서 그만 크다가 죽기도 허고 나다가 죽기도 허고 뱃속에서 죽기도 헌 놈으 무상한 생사, 허망(虛妄)한 중생사(衆生事). 아, 요것에 착(著)해가지고 거기에 장가들어서 내외간이 있어, 아들 낳아 딸 낳아, 손자 나와, 돈 좀 벌어놔, 요렇게 모아놓고 그게 내 살림살이 내자식 내 부부지간(夫婦之間), 고까짓 놈으 것? 양염공화(陽燄空花)다, 양염이요 응? 해 떨어진디 햇빛가듯 가는 것이고 응? 고놈 꽃 그놈 피었다가 곧 그만 늙어 비틀어져서 썩어진 거. 아, 이거 인생(人生)이란 이렇다 그말이여. 이런 허망허고 무상한 것을 이 중생집을 가지고 이거 뭐여 도무지. 

 

우리는, 우리는 도문(道門)에 들어왔구나. 어쩌다가 참 응? 천지만물지중(天地萬物之中), 천지만물 가운데 유인최귀(唯人最貴)여, 사램이 제일 귀허다. 제일 귀여운 몸띵이 응? 인신(人身) 몸띵이 얻었구나. 얻어가지고는 출가발심(出家發心)을 했다. 출가해서 마음을 발(發)해. 내가 나를 깨달을 마음을 발(發)해가지고는, 청정비구(淸淨比丘)가 되아가지고는, 거다가 또 도학자(道學者)가, 도 배우는 도학자가 되았구나. 내가 나를 찾는, 내가 나를 응? 깨달을 마음을 타악 가지고서는 비구승(比丘僧) 학자(學者)가 되았으니 얼매나 다행하냐? 얼마나 그 경행(慶幸)헌 일이냐? 항상 경행헌 마음을 품고 도를 닦아나가는 학자다. 어찌 하루하루를 그렇게 도를 닦는다고 허면서도 일일(日日)을, 하루하루를 등한시(等閑視) 헐까부냐, 등한히 하루를 그럭저럭 지내? 이틀을 그럭저럭 지내? 도는 닦는닥 하면서 그럭저럭 지내? 수면과도(睡眠過度)나 하고, 잼이나 밤낮 퍼자고. ‘어떻게 했으면 한숨 더 자보꼬?’ 왜 중이 되고 절에 들어와? 왜 청정비구가 되아? 거짓 장엄... 구피상피(狗被象皮)를 혀, 개가 쾨코리(코끼리) 껍덕을 둘러쓰냐 그말이여. 그거 공연히 쓰잘데 없이 껍딱만 응? 비구승이락 하고 도(道)도 닦지 않고 그럭저럭 그럭저럭 인자 지낸다. 

 

고봉(高峰) 스님 말씀이여. 고봉 스님, 옛날에 고봉 스님. 「금일임마(今日恁麽)하며」... 도문에 들어온 학자한테 일러주는 말이여. 그것 무슨 뭐 속가 사람들, 속인한테는 뭐 그런 말 일러줄 게 뭐 있나? 속인이 무슨 뭐 발심 했으며 도 닦나? 발심해가지고 도 닦으러 오던 도학자들한테 헌 말이여. 쓸데없이 돌아댕겨. 중이 되아가지고는 그만 그저 뻘렁뻘렁뻘렁 돌아댕기기나 하제. 돌아댕길 시절이 어디 있으며, 응? 산 보고 좋다, 물 보고 좋다. 산산수수(山山水水) 색색관찰(色色觀察)이나 하고는 오늘 그럭저럭 내일 그럭저럭, ‘어디가 잘 지내드라, 어디가 좋드라, 잘 먹드라.’ 요런 취식객(取食客), 산중오입(山中誤入), 산 오입. 천하에 못 쓴 것이여. 왜 부처님은 설산(雪山)... 설산이 그렇게 부처님이 도를 닦아서 견성 헌 곳이기 따문에 설산했지, 설산 가보고는 웃어 모도. 산도 숭악헌 산, 경치도 없는 산. 저 질(길) 가운데 봉댕이(봉우리) 하나 생겼드래. 질 가운데도 아니고 험악헌 지대.

 

아, 여그 응? 동아일보(東亞日報) 논설위원(論說委員) 안... 안... 그 안 뭣이냐? 그 사램이, 그 분이 가보고 와서 웃어. 기맥, 기가 맥히드라고. 그런 디를 설산이라, 부처님 계신 데라고. 부처님이 견성성불(見性成佛)을 했으니 천하세계에 제일이제. 뭐 어디 모냥다리 볼 것 뭐 있노. 그러헌 산도 산 아니고 숭악헌 산악지대(山岳地帶), 그런 디 들어가셔서 육년좌부동(六年坐不動)을 허셨어. 견성성불허기 전에는 딸싹도 안하고 공부허셨어. 달마(達摩) 스님은 왜 소림(少林)에 해필(奚必) 들어가서 소림굴(少林窟) 속에 사람도 살지 못헐 데 들어가서 구세(九歲)를 묵묵언(黙默言, [黙無言])허고 좌부동(坐不動) 했냐 그말이여. 비구승(比丘僧)이 거 하열(下劣)헌 근기(根機)에 세상에서는 도 닦을 수가 없으니까 부모 처자 원리(遠離), 멀리 여의고 향당(鄕黨)도 여의고 모두 외식제연(外息諸緣)을 허고 나와서 도 닦는 도학자라고 해가지고는 뻘뻘뻘뻘 돌아댕기면서. 부끄럽지. 왜 그렇게 들어와가지곤 그러고 돌아댕겨? 벌써 몇 해 년광(年光)을 허송(虛送)했어? 들어와가지고 그때부텀 년광을 허송했어? 기가 맥히지. 금일야임마(今日也恁麽)란 말이여 그것이. 오늘 이럭저럭이여. 

 

「명일야임마(明日也恁麽)다」, 오늘 그럭저럭 지낸 사램이 내일은 어떡헐 것이냐? 어라, ‘오늘은 이럭저럭 지냈으니 내일은 한바탕 잘 지내보리라.’ 어떻게 잘 지내나? 저 여구두연(如救頭然)허고, ‘머리에 불 끈... 응? 불 끄듯기 한 번 내가 참선을 해보리라. 도를 닦으리라. 공안을 한 번 다루리라.’ 오늘 그럭저럭 헌 사램이 내일 무슨놈으 한 번, 한바탕 응? 공안을 다잽이 헐 것이여? 다룰 것이여? 「금일임마(今日恁麽)요 명일임마(明日恁麽)여」, 금일 이럭저럭 헌 사램이 내일도 이럭저럭 혀. 안 헌다 그말이여. 잼(잠)이나 자빠져 잘라고. 뱅(房, 방)이나 있으면 어디가 좀 자보까. 요따구 것들, 그런 거 밥 맥이는 법 없어. 도문에서. 그만, 그만 한달도 이럭저럭이요 일년도 이럭저럭이요 납월삼십일(臘月三十日)까장도 이럭저럭이여. ‘납월삼십일’이라는 것은 일년 마지막 간 날이 섣달 삼십일이여. 섣달 삼십일은 ‘인생 마지막 간 날’을 비유헌 말이여. 일년이 마지막 가듯기 인생도 마지막 간 날을 응? 납월삼십일에다 비유했어. 납월 삼십일에, 삼십일에 일... 이르드락 까장도 임마(恁麽)여, 그럭저럭이여. 소용 한나 없는 것이여. 

 

도문(道門)에 들어와도 무상하고 허망헌 걸 깨달라서 이 몸이 귀여워 참 얻기 어려운 몸띵이 얻었으니 천상천하 이 몸 밲에는 없는데, 이 몸을 무상한 몸 허망헌 몸이라도 이렇게 귀헌 몸, 얻기 어려운 몸이니까. 그 가운데에 동물, 일체동물 가운데 오직 사램이니까, 사램이 제일 귀여우니까. 그러헌 몸띵이 귀여운 몸띵이를 얻었다. 얻어가지고서 도(道)를 닦을 것 같으면, 환(幻) 같은 몸띵이 허망한 몸띵이 무상한 몸띵이지마는 허망하고 무상헌 몸띵이를 얻지 못허면 도를 못 닦아. 꼭 이 몸을 얻어야 닦지. 그러니 중(重)허지 않는가? 이 몸을 가자(假藉)해사 도를 닦으니 중허지. 허망하고 무상하다마는 자, 이 몸 가자해야 한다. 이 몸 있을 때 닦아야 한디, 이놈으 몸띵이가 그렇게 장구(長久)허덜 못허다. 「금일수족[금일수존(今日雖存)]이다마는」, 오늘 비록 이 몸띵이 얻었다마는 「명역난보(明亦難保)다」, 내일 보존허기 어렵다. 내일 그만 잊어버릴런지 모른다. 「일식불래(一息不來)」, 한 숨이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허며는 그 죽는 것이다. 그렇게 허망하고 무상한데 왜 임마(恁麽)하냔 말이여. 일생을 그만 임마(恁麽)하냔 말이여. 하루 헌 사램이 이틀도 허고 일년 백년, 백년을 산다하면 백년 다 임마(恁麽)지 뭐 소용있어? 요렇게 지조(志操) 없고 요렇게 무상(無常)을 염득(念得)허지 못허면 소용없어. 

 

「납월삼십일(臘月三十日)에 이르러서는」, ‘인생 이렇게 임마(恁麽)하다가 마지막 죽을 때에 이르러서는’ 그 말이여. 「십개오쌍(十箇五雙[十箇有五雙])이 마나이거(懡㦬而去)니라」. ‘십개오쌩’이라는 것은, 내 몸뚱아리 받기 전에, 이 몸 받기 전에 본래구족(本來具足)헌, 본래 갖촤져 있는 향상법신(向上法身), 원각대지(圓覺大智), 그... 그 자리는 그 무슨 뭐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무슨 뭐, 뭐 그거 무슨 응? 불(佛)이라고 했지만 무슨 불이며 뱁(法, 법)이라고 했지만 무슨 뱁이며, 불이니 법이니 뭐 무슨, 거 가서 무슨 허공(虛空)이니 비허공(非虛空)이니, 유(有)니 무(無)니 비유(非有)니 비무(非無)니 허무(虛無)니, 무엇 갖다 이름 붙여? 무슨 이름이 거 가 있어서 붙여? 모도 하나 붙여놓았지. 거다가 비유해서 어떻게 그 말해보자며는 ‘허공 같다.’ 무슨 놈으 허공이여? 허공이 있다며는 무슨 뭐 뭐 응? 그게 그 객(覺, 각)이여 뱁(法, 법)이여? ‘역무허공지량(亦無虛空之量)이다’, 그 허공지량(虛空之量)도 없다. 그 무슨 소리여? 허공지량(虛空之量)도 없으며는 인자 또 와서 무(無)가 나오게? 허공(虛空)도 아니고 무(無)도 아니고 비유(非有)도 비무(非無)도 아닌 참 뭐 진허공(眞虛空)이 나오게? 그러면 ‘진공(眞空)이다. 그 진공 그놈을 아는 놈이 묘유(妙有)다.’ 고따굿 놈으 소리 해야 그건 똥선(禪)이여, 똥 선. 똥 선 가지고는 응? 똥을 빗자루로 쓸어놓았자 땅만 더럽고 빗자루만 더럽지 그 생사해탈(生死解脫)이여? 

 

공안(公案)이 있어. 거 가서 공안이 있어.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ㄴ고?’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판치(板齒)에 털이 났느니라. 그 어떻게 쎄(혀)를 내루아? ‘허공이다, 비허공이다’ 그, 그까짓 소리를 붙여? ‘「구주노상낙매화(狗走路上落梅花)다」, 개가, 개 달아난 질, 질 위에, 질(길)에 매화 떨어졌다고나 해라.’ 그것 소용없어. 거다가서 이치길이 있다거나, 이치로써 말할 길이 있다거나... 없어. 그러니 단 그 가서는 활구선. 「활구선(活句禪)이라는 것은 이로(理路)도, 이치길도 없고 어로(語路)도 없다.」 「무문해사상고(無聞解思想故)다」, 사상고(思想故)도 없다. 생각하고? 뭔 생객이 있고? 무슨 도리가 있고? 뭐가 있어. 다맛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 저가 바로 봤으면 입 툭 터져버릴 것이고, 벙어리가 말 허는 것이여. 뭐 말헐 것 없어. 거다가서 응? 방할(棒喝)이 무슨 소용이 있어. 방, 방맹이와 할허면 뭣이여. 

 

알 수 없는 놈 하나 밲에는 없다. 공안(公案)에 가서는, 활구선에 가서는. 어쩔 수 없으니, 바로 보았으면 뿐이지마는 보지 못했으며는 알 수 없는 놈 밲에 더 있나? 어째 판치생모(板齒生毛)락 했어,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닥 했어? 거다가서 분석선(分析禪)이 있어? ‘오, 판치(板齒)인께 판때기 이빨에 털이라니, 판때기 이빨이에 무신 놈으 털이 있나? 본래 판때기 이빨에 털이 없는데. 그러니 없단 말이다. 본래 없단 말이고 응? 거기에는 없닥 했으니 유무지해(有無之解)도 없는 해... 무(無)다.’ 요따구 놈으 분석선 가지고... 그 이치길 아닌가. 분석, 분석길 아닌가. 그게 공안선인가 그것이? 공안선(公案禪)은 그게 없어.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냐?’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어째... 판때기 이빨에 털 났느니라.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락 했는고?’ 참 알 수 없어 맥혔으니, 그 콱 맥혔으니 그것이 대의(大疑), 「대의지하(大疑之下)에 필유대오(必有大悟)다」, 큰 의심 밑에서 필경 깨달는다. 귀재의정(貴在疑情)이다, 귀헌 것이 의정, 알 수 없는 것이다. 그 참선(參禪)에 묘문(妙門)이여. 활구선(活句禪). 사구선(死句禪)이라는 것은, 죽은 선이라는 것은 이치길이 있고 말 길이 있고 문해사상고가 있고, 듣고 알고 깨달는 사상고가 있고. 그 뭐여. 「사구(死句) 밑에 천득(薦得)이면」, 사구 밑에 깨달을 것 같으며는 「자구불요(自救不了)다」, 제 생사 면치 못혀. 그 생사(生死) 면(免)허는 정법(正法)인데, 참, 참선법(參禪法)인데 생사 면치 못혀. 「활구(活句)에 천득(薦得)해사 불조위사(佛祖爲師)다」, 불조에 스승이 되는 법이니라. 여까지.

 

 

잘 들어야 돼. 법문 들으며 자빠져 자고 자울 놈은 나가부러라. 차라리 응? 퇴속(退俗)해버리고 그래. 발심(發心)도 못허고 무상(無常)도 깨달지 못헌 것들이 공연히 선문(禪門)에 들어와서 대갈빡 내두르고 돌아댕기면서 시... 음몰시광(陰沒時光)하고, 시광만, 좋은 광음(光陰)만 모두 그릇, 그릇 보내버리고, 시주(施主) 응? 은혜(恩惠)만 모두 퍼 짓고. 왜 넓적헌 널은 방에서 같이 두어 서넛 있는디 같이 다 자고 같이 일어나고 헐 것이지, 따로 뒷 방 같은디 모도 그런 디 가서 제 보금자리 칠락 하고 시은(施恩)이나 녹히고. 무슨 놈으 참선도 한 푼도 못험서 그따구 짓이나 모도 허고. 지대방에 있으면 가 잘라고 모도 들어가고. 그따구 짓 허고 모도. 조끔만 비면 드가 자고, 종일 자고. 수좌(首座), 도(道) 닦는 사램이 어디 혼자 독... 뒷방 모두 차지헐락 허고. 그것 못 쓴 것이여. 왜, 그 왜 왜 청정대중(淸淨大衆)에 같이 있으며는 뭐 누가 잠 자울게 되면 좀 자울고 공부허는 것이지. 그런 짓 않는 것이여. 그 깨끗허게 발심해서 도학자, 도, 도학자 그 시은(施恩)을 알기를 기가 맥히게 알아라. 지... 시은에 나가기를 진독(進毒)하라. 바늘끝 만큼도 그 시은 짓기를, 짓는 것을, 그놈을 그 시은을 먹거든 도를 닦아야 시은을 갚는다. 도를 닦지 못허며는 그 퍼짓는 놈으 시은 기맥히다. 진(進) 독(毒)이다, 독에 나가거라. 사형(死刑)에나, 사형, 죽은 독, 독을 먹고 죽는 그 사약(死藥)을 받는 것처럼 해라 그말이여. 뻘로? 

 

「십개유오쌩(十箇有五雙, 십개유오쌍)이 마나이거(懡㦬而去)다」, 납월(臘月) 삼십일(三十日)에 이르러서 죽을 때에는 십개유오쌩이 마나이거다. ‘십개유오쌩(十箇有五雙)’이라는 것은 청정법신(淸淨法身), 원각대지(圓覺大智), 한 번 깨달으면 생사 없는 대각독존(大覺獨尊), 그건 말할 것도 없어. 제육식(第六識), 제칠식(第七識), 제팔식(第八識), 제구백정식(第九白淨識)이 있는데, 제구백정식은 그건 중생으로써 소용없는 것이니까 아무 때라도 깨달라서 각(覺)을 징(證, 증)해사, 확철대오(廓徹大悟) 해서 징오(證悟, 증오)에 가서 인자 그 생사 없는 본부... 본분대지(本分大智)는 그만 둬. 허지마는 여기 있거든. 깨달지 못헌 중생 가운데 다 갖춰져 있어. 없는 법 없어. 그러면 ‘십개유오쌩’이라는 것은 육근(六根) · 육진(六塵) · 육적(六賊) 이 번뇌망상(煩惱妄想) 이놈 모두 내는 중생 업 짓는 죄업(罪業) 고놈이 중생 몸띵이, 이 사대색신(四大色身) 몸띵이 하나를 뒤집어 쓰고 죄 퍼 진(지은) 그 전체를 ‘십개유오쌩(十箇有五雙)’이라 그래. 

 

그놈이 그 응? 번뇌망상 퍼 일어나는 것이 다겁다생(多劫多生)으로, 내 본각(本覺)은 꿈에도 보지 못허고 죄업만 퍼 지어나온 놈이 금생에도 이 사대육신(四大六身) 속에서 밤낮 일어나는 그 중생념(衆生念), 똑 생멸심(生滅心). 마침 이놈으 마음이 그놈이 일어난 놈이 어디 둘 이리오? 그놈이 무슨 하나도 없는 것이지마는, 어째 텅 빈 놈으 꼴차기에 안개 하나가 일어나더니 꼴착을 확~. 확! 덥어버린다 그말이여. 아, 이놈으 중생 몸띵이에 망상(妄想)도 역부여시(亦復如是)여. 하나가 무엇이 일어나가지고는 그만 아무것도 없던 것이, 잠 꼭 들어서 잠잔 상(相)도 없는 경계는 그것이, 그것이 제팔뢰야식(第八賴耶識) 경계거든. 제팔식장(第八識藏)이거든. 그 제 팔식장에는 아무것도 없어. 없단 놈 까장도 없는 놈이 아, 일어나면 그만 잠을 깨며는... 꿈도 없고 잠도, 잠잔 상(相)도 없이 모르다가 아, 깨어나면 그놈이 그만 망생이 퍼 일어나는 법이 똑 꼴차구니에 안개가 퍼일어나듯 헌다 이말이여. 그래가지고 그놈으 안개가 그만 확대되며는 세계(世界)를 딱 덮어버리네. 아, 중생념(衆生念) 속에서 일념(一念)도 없는 것이 퍼 일어나면 그놈으 망상(妄想)이 참 기가맥힌다. 

 

비유해서 말하자며는, 시운(水銀, 수은) 겉은 것을 큰 응? 그놈 시운(水銀) 한 덤뱅이 때래 땅에다 던져보란 말이여. 그게 방울 방울이 제각끔 모도 그 적은 놈 큰 놈 모냥다리 맨들아가지고 돌아 궁글어 댕기듯기, 아 한 덩거리도 그놈이 한 덩거리가 천 백천 덩어리도 되고 아, 이렇지. 망상(妄想)이란 게, 중생념(衆生念)이라는 게 번식(繁殖)이 그려. 하, 그거. 그놈으로써 죄 짓는 몸띵이를 그것를 십개유오쌩(十箇有五雙)이락 햐. 나는 깨닫... 본분은 깨달지... 본각(本覺)은 보덜 못하고, 본각을 보지 못했으니 죄업 뿐이거든. 염기염멸(念起念滅) 뿐이거든. 이놈으 죄업만 퍼지어가지고는 금일임마 명일... 오늘 이럭저럭 내일 이럭저럭 해가지고 지어가지고는 북망노두(北邙路頭)에 가서, 이 몸띵이 내버릴 때가 오고 사형무대가 온다. 터끄덕 죽는다. 그놈으 죄만 퍼지어 놨으니 죽는 놈에 그 업신(業身)이, 업이여 그건 업 몸띵이, 깨달지 못헌 업신이, 죄만 진 업신, 그놈 그대로 가지고 간 것이여. 아, 엉뚱헌 내 본각주인공(本覺主人公)도 그 속에 묻혀 있어. 항상 중생신(衆生身) 중에 있지 딴 데 있는 게 아니여. 까마득 미(迷)해버렸으니, 그 생사해탈(生死解脫) 묘법(妙法)은 꿈에도 보지 못했으니 죄만 받아. 고(苦)만 받아. 그 고(苦)만 받은 놈에 십개유오쌍 주인공이 받아. 뭐 별 수 없어. 본각 주인공이 받아. 깨달, 깨달랐으면 없지마는 깨달지 못했으니 맨 죄업 뿐이지. 삼악도(三惡道)에 엎어져서 죄만 받는단 말이여. 

 

발심출가(發心出家)해서 이와같이 이럭저럭 헌 놈들이, 발심을 했다하고 출가를 했다하고 중이 되았닥 하고 아주 도 닦는다고 헌 놈들이 말이여. 똑 그대로여 내 그대로 말해준... 내가 하나 이게? 고봉 스님 말씀이지? 임마, 「명일임마(明日恁麽)」. 이러헌, 이러헌 것이 도학자라고, 「도고봉문하(到高峰門下)허면」, 고봉문하에 찾아오면, 내 문하에 모도 오면, 「타살만만천천(打殺萬萬千千)헌들」, 만만천천을 때려죽인들, 「유심마죄과(有甚麽罪過)냐」, 무슨 죄가 있냐? 뭔 죄가 있어 그런 것을. 모두 도업(道業)을 미수(未修)허고, 도 닦지 못허고 모도 그렇게 모도 응? 포교선전(布敎宣傳)을 해서 모두 만학, 처음... 늦게 들어온 사람들도 모도 그렇게 맨들아버리고, 먼첨 응? 선객(禪客)이라고 해가지고 먼첨 도문에 들어와가지고는 행자노릇 해서 도학자가 되아가지고는 그따위로 모도 응? 후후인後後人 까장도 모도 인도해버리니 그런 것은 타살만만천천(打殺萬萬千千)해야 한다, 만만천천이나 다 때려죽여야 한다. 아무리 살생(殺生)을 못허게 했지마는 이런 것들은 살생을 해부러야 한다. 내가 이 고봉 스님 문하 여그다 뭔 어디 그런 말이 있냐고 헐 것 같으며는 증거 댈라고 내가 펴놓고 시방 하는 것이여. 나 그 보도 안혀. 

 

「신지차사(信知此事)하라」, 믿어라. 믿어 알거라. 한 번 네가 이, 이, 이 중생 문제, 생사(生死)문제, 나를 깨달라서 생사할 문제를 한 번 응? 이, 이 참선법(參禪法)을 알아라. 알아가지고는 믿어라. 그렇게 시원찮허게, 참선 있다고 헌게 좋은께, 좋아, 좋아서 들어와보니 종일 앉어 놀고. 앉었... 앉어 있는게 놀지, 참선 없으면 놀지 뭣혀. 거그서 망생(망상)이나 내고 이럭저럭 지내는 것이냐? 신지(信知)하라, 신(信)해서 바로 알아라. 바로 믿어라. 「결비초초(決非草草)니라」, 결단코 초초(草草)헌 일이 아니다. 그럭저럭 노는 일이 아니여. 이럭저럭 지낼 일이 아니여. 「약요적실명령??(若要的實明證, 약요적실명증)인댄」, 만약 참 적실히 네가 한 번 옳은 학자가 되아서 옳게 깨달라서 징(證, 증)을 허고저 헐진댄, 그런 참다운 학자가 될진댄 말이여. 「수개특달회(須開特達懷)해라」, 모름이 특달(特達)헌 회(懷)를 응? 특달헌, 아주 결단(決斷)헌 생각을, 금강철석(金剛鐵石) 같은 생각을 열어라. 네게 다 갖춰져 있으니까. 하나로부터 열까장, 열로써 백까장, 백으로 천까장 다 갖촤져 있다. 신심(信心)이라는 것도 하나 된 수도 있고 열 된 수도 있고 백천 만 된 수도 있는데, 그렇게 차별이 있는데, 백천만 다 낼 수도 있다. 신심이 한량없다. 그러헌 신심만 낼 것 같으면, 특달헌 회(懷)만 열 거 같으면, 적실(的實)헌 척! 결단코 금생에 해야겄다는 마음만 낼 것 같으며는 만무일실(萬無一失)이다, 하나도 잃은 법이 없고 안 된 법이 없다. 

 

「발장부지(發丈夫志)해라」, 장부에 뜻을 한 번 열어라. 대장부(大丈夫) 뜻을 열어. 그렇게 조끔 헐려다 말고, 믿, 믿었는가 안 믿었는가, 해보니 뭐 뜬(뜨거운) 물도 아니고 찬 물도 아니고, 화두가 된지 안 된지, 어떤 게 참선인지 화둔지, 이렇게 응? 그렇게 해선 안되아. 장부에 뜻을 발해라. 「악지악해(惡知惡解) 기언묘구(奇言妙句) 선도불법(禪道佛法) 평생안리소견저(平生眼裏所見底)」, 뭐 그러헌... 어떻게 했으면 깨달을까, 어떻게 했으면 아는 겐가, 이게 잘된 겐가 못된 겐가? 그러지 말어. 그거 소용없어. 다맛 알 수 없는... 알 수 없는 게 의심(疑心)인데 제가 알았는가? 알아 깨달랐는가? 화두(話頭)에 의심(疑心)이 안 나게? 아, 의심이 무엇이 의심인디? 알 수 없는 게 의심이제.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ㄴ고?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판때기 이빨에 털 났느니라. 밥을 먹으나 옷을 입으나 가나 오나 일체처(一切處)에 아, 이 하나. 이 ‘알 수 없는 놈’ 하나. 방편(方便)인 줄 알거든 응? 「이환즉리(知幻即離, 지환즉리)다」, 환(幻)인 줄 알면 여의어라. 환인 줄 알면 여의어. 환인데 왜 안 여의노? 환인 줄 알면 여의어라. 우리 부처님이 설산(雪山) 들어가 육년(六年) 만에 오도(悟道)했지 뭐 다른 거 했나? 

 

 

- 전강선사 법문 334번. 

 

 

 

 

 

 

 

 

 

 

 

 

 

 

 

 

 

 

 

 

 

 

 

 

 

 

[게송]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 성하수동류(城下水東流)

일성초운안(一聲楚雲雁) 고범원객주(孤帆遠客舟)

 

유유(悠悠)헌 만고사(萬古事), 역사가 없이 이렇게 모도 흘러내려오는 만고사(萬古事)가. 성(城) 아래에 물 흐른 것 같다. 한 소리 초(楚)ㅅ나라 기러기여. 저 촛나라 땅으로 날라감서 끌 끌 끌 허고 날아간 촛나라 기러기 소리다 그말이여. 외로운 돗대가 저 뵈일락 말락 해 그만 지내간 것이여. 이렇게 무상하고 허망한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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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내용]

 

 

* 그 내 소소영영(昭昭靈靈)헌 주인공(主人公) 그 자체(自體)는 내, 내 마음 자체에, 내 성품 자체는 그대로 어디 무슨 뭐 변천이 있나? 변천도 없고 생겨난 때도 없고 없어지는 때도 없고 원소불멸(元素不滅)이지. 일체 물질도 다 마찬가지 불멸이지. 그 자체야 뭐. 허지마는 이놈으 몸띵이 하나 얻어가지고 나와놓고보니 그놈으 몸띵이는 변천이 그렇게 심허다 그말이여. 심다(甚多)하다. 이놈 몸띵이 하나 얻어놓니 난 때가 있고 멸(滅)헌 때가 있고 그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있고. 아, 이놈으 거. 그 가서 모든 고집(苦集)이 붙어, 괴로운 것이 붙어 있고. 생로병사에 고집이 어떠헌가. 외로운, 그 괴, 괴로운 모인 것이, 괴로운 집(集)이 얼마나 되는가? 그 이놈으 몸띵이 하나 얻어서 그 생고(生苦) · 노고(老苦) · 병고(病苦) · 사고(死苦). 살라니 고통이여, 병드니 고통이여... 늙으니 고통이요, 병드니 고통이여 죽을라니 고통이여. 그놈으 거 그... 그 본래 없건마는, 본래 그 없는 것이여. 그 있는 것이 아니여. 이런 놈으 괴로운 것이 모여진 것이 이것이 중생집(衆生集)이여. 우리 중생. 나를 깨달지 못허고 내가 나를 알덜 못하고 이놈으 고집(苦集) 속에서 그 삼악도(三惡道)에 들어갈 것 같으며는 이놈 사대색신(四大色身) 몸띵이 얻어가지고는 그 생고 · 노고 · 병고 · 사고 그놈 속에서 이 몸띵이 얻어가지고도 「신유대고(身有大苦)다」, 몸이 큰 고(苦)다. 「약유무신(若有無身)이면」, 내가 몸이 없으면, 「하유대고(何有大苦)냐」, 무슨 대고(大苦)가 있겠냐? <맹자(孟子)>에 말씀에도 그런 말씀이 있어. 

 

 

그 내가 혜봉(慧峰) 스님한테 쫓아가서, 혜봉 스님이 마곡사(麻谷寺) 계신단 말을 듣고 쫓아가서, .....

 

그만 찾아 들어가서, 

― “도(道)를 물으러 왔습니다.”

 

― “거, 물어보게.” 

나이 어릴 땐게. 나이 스물 네 살 먹었을 때니까. “물어보게.” 나이 한 사십여세 넘어서가지고. 

 

― “무자의지(無字意旨) 반(半)만 일러주십시오.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ㅂ니까?』 조주(趙州) 스님한테 물으니까, 조주 스님이 답을 허시되, 『무(無)!』 했으니, 그 무자의지를 반(半)만 일러주십시오.” 

내가 이렇게 물었다 그말이여. 거 물는 것도 ‘반 일러, 반만 일러주십시오.’ 물는거? 그거 얼른 거 쉽게 그대로 턱 대(對)... 접(接)헐 수 없어. 

 

― “무(無)!”

이렇게 일러준... 이르신다 그말이여.

 

― “그것이 반(半)이 될 이치가 있겄습니까?”

 

― “그러면 수좌(首座)가 일러보소. 여하시무자의지반(如何是無字意旨半)인가? 반만 일러네소. 나는 못 일렀으니 수좌가 일르소. 어떤 것이 무자의지 반인가?”

 

― “무(無)!”

내가 그랬다 그말이여. 그 말씀을 듣더니, 혜봉 스님이, 

 

― “고인(古人)이 말씀허되, 『거년(去年) 가난(艱難)은 비가난(非艱難)이여, 거년 가난은 가난이 아니여, 무입추지지(無立錐之地)ㄹ러니, 송곳 꽂을 땅이 없더니, 금년 가난이 시가난(是艱難)이다, 금년(今年) 가난이 참 가난이여, 추야무(錐也無)다, 송곳도 없다.』 이렇게 했으니, 이렇게 일렀는데 또 고인이 점검(點檢)을 허되, 『그게 여래선(如來禪) 밲에는 못되아. 어떤 것이 조사선(祖師禪)이냐?』 이렇게 물었으니, 수좌(首座)는 그 조사선(祖師禪)을 하나 일르소.” 이런다 그말이여. 그래 내가 있다가, 

 

― “첨첨첨사추(尖尖尖似錐)ㅂ니다, 뾰쭉허고 뾰쭉허지마는... 음, 첨첨불사타(尖尖不似他)ㅂ니다, 뾰쭉허고 뾰쭉허지마는 타(他)와 같지는 않습니다.” 아, 이랬네. “타(他)와 같지는 않습니다.”

 

그에 혜봉 큰스님이 그때에 좌우단, ‘아니다.’ 했다던지 나를 대방축출(大棒逐出)을 헌다던지 어떻게 했으면 허련만 아무 말씀이 없어. 그만 무언대(無言對)다, 말이 없이 대해버려. ‘아따 그 옳다 그르단 말도 없이 아무 말 없이 나를 대, 대접허니, 접허니 나를 크게 인가(印可)를 허시는구나.’ 나는 인가헌 줄 알았네. 하, 이런 꼴 좀 보소. 제 살림 밑천이 원청 천(淺)허니까, 천박(淺薄)하니까. 

 

..... 내가 그 뒤에 참 참회(懺悔)헌 곳이여. 세상에, 그 때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너 아니라고 대방(大棒)을 주어 쫓아냈던들 소용없어. 그래도 그 말 헌 것이 참 옳다 그말이여. 무언대(無言對)도, 말 없이 대해도 아무것도 아닌 것도 무언대 하는 법이고, 또 시(是)도 무언대 한 법이지. 옳, 옳드래도 무대(無對)한 법도 있어. 그러나 내가 그때 그 답이 ‘첨첨불사타(尖尖不似他)’라는 답이, 그것이 참 공안을 크게 그르쳤으며 그 저 죽는 곳이여. 저 영 망허는 곳이여. 중생 그만 죄업 짓고 무간애비지옥(無間阿鼻地獄, 무간아비지옥)에 떨어진 곳이여. 이걸 내가 발견해가지고, 그 인자 그 다음에 그 혜봉 스님을 자리... 다시 찾아가서 그것을 다... 답헐라고 그 백 번이나 천 번이나 했지마는 어디 그만 그 어른 돌아가시고 있어야제. 답 못허고 내가 말았지마는. 

 

 

 

* 고봉(高峰) 스님 말씀이여. 고봉 스님, 옛날에 고봉 스님. 

「금일임마(今日恁麽)하며」... 「명일야임마(明日也恁麽)다」, 오늘 그럭저럭 지낸 사램이 내일은 어떡헐 것이냐? 어라, ‘오늘은 이럭저럭 지냈으니 내일은 한바탕 잘 지내보리라.’ 어떻게 잘 지내나? 저 여구두연(如救頭然)허고, ‘머리에 불 끈... 응? 불 끄듯기 한 번 내가 참선을 해보리라. 도를 닦으리라. 공안을 한 번 다루리라.’ 오늘 그럭저럭 헌 사램이 내일 무슨놈으 한 번, 한바탕 응? 공안을 다잽이 헐 것이여? 다룰 것이여? 「금일임마(今日恁麽)요 명일임마(明日恁麽)여」, 금일 이럭저럭 헌 사램이 내일도 이럭저럭 혀. 안 헌다 그말이여. .....

 

 「명일임마(明日恁麽)」. 이러헌, 이러헌 것이 도학자라고, 「도고봉문하(到高峰門下)허면」, 고봉문하에 찾아오면, 내 문하에 모도 오면, 「타살만만천천(打殺萬萬千千)헌들」, 만만천천을 때려죽인들, 「유심마죄과(有甚麽罪過)냐」, 무슨 죄가 있냐? 뭔 죄가 있어 그런 것을. 모두 도업(道業)을 미수(未修)허고, 도 닦지 못허고 모도 그렇게 모도 응? 포교선전(布敎宣傳)을 해서 모두 만학, 처음... 늦게 들어온 사람들도 모도 그렇게 맨들아버리고, 먼첨 응? 선객(禪客)이라고 해가지고 먼첨 도문에 들어와가지고는 행자노릇 해서 도학자가 되아가지고는 그따위로 모도 응? 후후인後後人 까장도 모도 인도해버리니 그런 것은 타살만만천천(打殺萬萬千千)해야 한다, 만만천천이나 다 때려죽여야 한다. 아무리 살생(殺生)을 못허게 했지마는 이런 것들은 살생을 해부러야 한다. ..... 

 

「신지차사(信知此事)하라」, 믿어라. 믿어 알거라. 한 번 네가 이, 이, 이 중생 문제, 생사(生死)문제, 나를 깨달라서 생사할 문제를 한 번 이 참선법(參禪法)을 알아라. 알아가지고는 믿어라. 그렇게 시원찮허게, 참선 있다고 헌게 좋은께, 좋아, 좋아서 들어와보니 종일 앉어 놀고. 앉었... 앉어 있는게 놀지, 참선 없으면 놀지 뭣혀. 거그서 망생(망상)이나 내고 이럭저럭 지내는 것이냐? 신지(信知)하라, 신(信)해서 바로 알아라. 바로 믿어라. 「결비초초(決非草草)니라」, 결단코 초초(草草)헌 일이 아니다. 그럭저럭 노는 일이 아니여. 이럭저럭 지낼 일이 아니여. 「약요적실명령??(若要的實明證, 약요적실명증)인댄」, 만약 참 적실히 네가 한 번 옳은 학자가 되아서 옳게 깨달라서 징(證, 증)을 허고저 헐진댄, 그런 참다운 학자가 될진댄 말이여. 「수개특달회(須開特達懷)해라」, 모름이 특달(特達)헌 회(懷)를 응? 특달헌, 아주 결단(決斷)헌 생각을, 금강철석(金剛鐵石) 같은 생각을 열어라. 네게 다 갖춰져 있으니까. .....

 

「발장부지(發丈夫志)해라」, 장부에 뜻을 한 번 열어라. 대장부(大丈夫) 뜻을 열어. 그렇게 조끔 헐려다 말고, 믿, 믿었는가 안 믿었는가, 해보니 뭐 뜬(뜨거운) 물도 아니고 찬 물도 아니고, 화두가 된지 안 된지, 어떤 게 참선인지 화둔지, 이렇게 응? 그렇게 해선 안되아. 장부에 뜻을 발해라. 「악지악해(惡知惡解) 기언묘구(奇言妙句) 선도불법(禪道佛法) 평생안리소견저(平生眼裏所見底)」, 뭐 그러헌... 어떻게 했으면 깨달을까, 어떻게 했으면 아는 겐가, 이게 잘된 겐가 못된 겐가? 그러지 말어. 그거 소용없어. 다맛 알 수 없는... 알 수 없는 게 의심(疑心)인데 제가 알았는가? 알아 깨달랐는가? 화두(話頭)에 의심(疑心)이 안 나게? 아, 의심이 무엇이 의심인디? 알 수 없는 게 의심이제.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ㄴ고?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판때기 이빨에 털 났느니라. 밥을 먹으나 옷을 입으나 가나 오나 일체처(一切處)에 아, 이 하나. 이 ‘알 수 없는 놈’ 하나. 방편(方便)인 줄 알거든 응? 「이환즉리(知幻即離, 지환즉리)다」, 환(幻)인 줄 알면 여의어라. 환인 줄 알면 여의어. 환인데 왜 안 여의노? 환인 줄 알면 여의어라. 우리 부처님이 설산(雪山) 들어가 육년(六年) 만에 오도(悟道)했지 뭐 다른 거 했나? 

 

 

* 알 수 없는 놈 하나 밲에는 없다. 공안(公案)에 가서는, 활구선에 가서는. 어쩔 수 없으니, 바로 보았으면 뿐이지마는 보지 못했으며는 알 수 없는 놈 밲에 더 있나? 어째 판치생모(板齒生毛)락 했어,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닥 했어? 거다가서 분석선(分析禪)이 있어? ‘오, 판치(板齒)인께 판때기 이빨에 털이라니, 판때기 이빨이에 무신 놈으 털이 있나? 본래 판때기 이빨에 털이 없는데. 그러니 없단 말이다. 본래 없단 말이고 응? 거기에는 없닥 했으니 유무지해(有無之解)도 없는 해... 무(無)다.’ 요따구 놈으 분석선 가지고... 그 이치길 아닌가. 분석, 분석길 아닌가. 그게 공안선인가 그것이? 공안선(公案禪)은 그게 없어.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냐?’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어째... 판때기 이빨에 털 났느니라.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락 했는고?’ 참 알 수 없어 맥혔으니, 그 콱 맥혔으니 그것이 대의(大疑), 「대의지하(大疑之下)에 필유대오(必有大悟)다」, 큰 의심 밑에서 필경 깨달는다. 귀재의정(貴在疑情)이다, 귀헌 것이 의정, 알 수 없는 것이다. 그 참선(參禪)에 묘문(妙門)이여. 활구선(活句禪). 사구선(死句禪)이라는 것은, 죽은 선이라는 것은 이치길이 있고 말 길이 있고 문해사상고가 있고, 듣고 알고 깨달는 사상고가 있고. 그 뭐여. 「사구(死句) 밑에 천득(薦得)이면」, 사구 밑에 깨달을 것 같으며는 「자구불요(自救不了)다」, 제 생사 면치 못혀. 그 생사(生死) 면(免)허는 정법(正法)인데, 참, 참선법(參禪法)인데 생사 면치 못혀. 「활구(活句)에 천득(薦得)해사 불조위사(佛祖爲師)다」, 불조에 스승이 되는 법이니라.

 

 

* 도학자 그 시은(施恩)을 알기를 기가 맥히게 알아라. 시은에 나가기를 진독(進毒)하라. 바늘끝 만큼도 그 시은 짓기를, 그놈을 그 시은을 먹거든 도를 닦아야 시은을 갚는다. 도를 닦지 못허며는 그 퍼짓는 놈으 시은 기맥히다. 진(進) 독(毒)이다, 독에 나가거라. 사형(死刑)에나, 사형, 죽은 독, 독을 먹고 죽는 그 사약(死藥)을 받는 것처럼 해라 그말이여. 뻘로? 

 

 

* 번뇌망상 퍼 일어나는 것이 다겁다생(多劫多生)으로, 내 본각(本覺)은 꿈에도 보지 못허고 죄업만 퍼 지어나온 놈이 금생에도 이 사대육신 속에서 밤낮 일어나는 그 중생념(衆生念), 똑 생멸심(生滅心). 마침 이놈으 마음이 그놈이 일어난 놈이 어디 둘 이리오? 그놈이 무슨 하나도 없는 것이지마는, 어째 텅 빈 놈으 꼴차기에 안개 하나가 일어나더니 꼴착을 확~. 확! 덥어버린다 그말이여. 아, 이놈으 중생 몸띵이에 망상(妄想)도 역부여시(亦復如是)여. 하나가 무엇이 일어나가지고는 그만 아무것도 없던 것이, 잠 꼭 들어서 잠잔 상(相)도 없는 경계는 그것이, 그것이 제팔뢰야식(第八賴耶識) 경계거든. 제팔식장(第八識藏)이거든. 그 제 팔식장에는 아무것도 없어. 없단 놈 까장도 없는 놈이 아, 일어나면 그만 잠을 깨며는... 꿈도 없고 잠도, 잠잔 상(相)도 없이 모르다가 아, 깨어나면 그놈이 그만 망생이 퍼 일어나는 법이 똑 꼴차구니에 안개가 퍼일어나듯 헌다 이말이여. 그래가지고 그놈으 안개가 그만 확대되며는 세계(世界)를 딱 덮어버리네. 아, 중생념(衆生念) 속에서 일념(一念)도 없는 것이 퍼 일어나면 그놈으 망상(妄想)이 참 기가맥힌다. 

 

비유해서 말하자며는, 시운(水銀, 수은) 겉은 것을 큰 응? 그놈 시운(水銀) 한 덤뱅이 때래 땅에다 던져보란 말이여. 그게 방울 방울이 제각끔 모도 그 적은 놈 큰 놈 모냥다리 맨들아가지고 돌아 궁글어 댕기듯기, 아 한 덩거리도 그놈이 한 덩거리가 천 백천 덩어리도 되고 아, 이렇지. 망상(妄想)이란 게, 중생념(衆生念)이라는 게 번식(繁殖)이 그려. 하, 그거. 그놈으로써 죄 짓는 몸띵이를 그것를 십개유오쌩(十箇有五雙)이락 햐. 나는 깨닫... 본분은 깨달지... 본각(本覺)은 보덜 못하고, 본각을 보지 못했으니 죄업 뿐이거든. 염기염멸(念起念滅) 뿐이거든. 이놈으 죄업만 퍼지어가지고는 금일임마 명일... 오늘 이럭저럭 내일 이럭저럭 해가지고 지어가지고는 북망노두(北邙路頭)에 가서, 이 몸띵이 내버릴 때가 오고 사형무대가 온다. 터끄덕 죽는다. 그놈으 죄만 퍼지어 놨으니 죽는 놈에 그 업신(業身)이, 업이여 그건 업 몸띵이, 깨달지 못헌 업신이, 죄만 진 업신, 그놈 그대로 가지고 간 것이여. 아, 엉뚱헌 내 본각주인공(本覺主人公)도 그 속에 묻혀 있어. 항상 중생신(衆生身) 중에 있지 딴 데 있는 게 아니여. 까마득 미(迷)해버렸으니, 그 생사해탈(生死解脫) 묘법(妙法)은 꿈에도 보지 못했으니 죄만 받아. 고(苦)만 받아. 그 고(苦)만 받은 놈에 십개유오쌍 주인공이 받아. 뭐 별 수 없어. 본각 주인공이 받아. 깨달, 깨달랐으면 없지마는 깨달지 못했으니 맨 죄업 뿐이지. 삼악도(三惡道)에 엎어져서 죄만 받는단 말이여. 

 

_______

 

* 역무허공지행(亦無虛空之量, 역무허공지량):

「師曰, 妙湛圓寂 體用如如 五陰本空 六塵非有 不出不入 不定不亂 禪性無住離住禪寂 禪性無生 離生禪想 心如虛空 亦無虛空之量.」 - [宗鏡錄]

 

 

* 若約圓頓信解門 則此十種知解之病 亦爲眞性緣起 無可取捨 然以有語路義路聞解思想故 初心學者 亦可信受奉持 若約徑截門 則當於親證密契 無有語路義路 未容聞解思想故 - [看話決疑論]

 

 

* 夫叅學者 須叅活句 莫叅死句 活句下薦得 永劫不忘 死句下薦得 自救不了. - [看話決疑論]

 

 

* 古人云 死句下에 薦得하면 自救不了오 活句下에 薦得하면 佛祖爲師라하시니 如實參究하야사 始得다. - [용성선사 어록]

 

 

* 信知此事 決非草草. 若要的實明證 須開特達懷 發丈夫志. 將從前惡知惡解 奇言妙句 禪道佛法 盡平生眼裏所見底 耳裏所聞底 莫顧危亡得失 人我是非 到與不到 徹與不徹 發大忿怒 奮金剛利刃 如斬一握絲 一斬一切斷 一斷之後 更不相續. 直得胸次中空勞勞地 虗豁豁地 蕩蕩然 無絲毫許滯礙 更無一法可當情 與初生無異 喫茶不知茶 喫飯不知飯 行不知行 坐不知坐 情識頓淨 計較都忘 恰如箇有氣底死人相似. 又如泥塑木雕底相似 到遮裏驀然脚蹉手跌 心華頓發 洞照十方 如杲日麗天. 又如明鏡當臺 不越一
念 頓成正覺 非惟明此一大事. - [禪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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